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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지분가치 지켜주는 감자라니? (1편)

  • 아침뉴스 3選
  • 2021-11-14 19:50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투자한 회사가 무상감자를 한다고 합니다. 회사측은 '액면가 감액 방식'이라주주의 지분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설명 좀 해 주세요.”
두산인프라코어(지금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을 보유한 지인으로부터 이런 카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회사의 설명은 사실일까요? 가만보니 이 회사만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제주항공, 삼성중공업, 대한전선 등이 무상감자를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상감자 방식 중에는 지분가치를 훼손하는 방법과 훼손하지 않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걸까요? 그게 사실일까요?

대한전선 감자 및 유상증자 공시 후 주가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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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코어 감자 및 유증 공시 이후 주가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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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회사들은 모두가 주주 지분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법으로 감자를 한다고 하는데, 왜 하나같이 감자 공시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했을까요?

감자는 자본금 감소를 말합니다. 반대로 증자는 자본금 증가를 말합니다. 회사의 자본금은 ‘액면가X발행주식수’로 계산하죠. 따라서 신주를 발행하여 발행주식수를 늘리면 그만큼 자본금이 증가합니다. 회사가 액면가 5000원 짜리 주식 10주를 새로 발행하면 회사의 자본금은 5만원 증가합니다.

반대로 감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발행된주식을 소각하여 발행주식수를 줄이면 그만큼 자본금은 감소하겠네요. 또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자본금은 ‘액면가X발행주식수’라고 하였으니 액면가를 낮춰도 역시 감자가 되겠네요.

A사의 현재 발행주식수는 100주입니다(주당액면가는 5000원). 자본금은 50만원입니다.

(1)주주들로부터 50주를 제출받아 소각하면 자본금은 25만원(5000원X25주)이 감소합니다.

(2)아니면 발행주식수는 그대로 두고 액면가를 5000원에서2500원으로 감액조정해도 자본금은 25만원(2500원X10주) 감소합니다.

그럼, 왜 이런 감자를 하는 것일까요? 대부분의 경우 결손금(누적적자분)을해소하기 위해서입니다.

(1)의 방법으로 감자를 하려면 주주들 각자가 가진 주식의 절반을 회사에 내놓아야 합니다. 50% 감자를 하는 것이죠. 감자는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야 합니다. 주주들에게 아무런 보상을 해주지 않고 주식을 소각하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감자차익'이라는 것을 얻게 됩니다. 이 감자차익은 결손금을 해소하는 데 써먹을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60만원의 결손금이 있다고 합시다. 감자를 하여 50만원의 감자차익을 발생시켰다면 결손금을 50만원과 상계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숫자놀음같죠?
(2)의방법 즉 액면가를 감액하여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감소한 자본금 25만원만큼 감자차익이 발생하고, 결손금 해소에 써먹을 수 있는 것이죠.

(1)에서는 발행주식수를 줄었습니다. 주주가 가진 주식 2주를 같은 액면가의 주식 1주로 합칩니다. 그래서 주식병합 방식의 감자라고 합니다. 감자비율은 50%이고요.

(2)에서는 발행주식수는 그대로 두기 때문에, 액면가 감액 방식의감자라고 합니다. 역시 감자비율은 50%죠.

(1)와 (2)의 차이는 이 뿐일까요?

(2편으로 이어집니다)